안녕하세요.
최근에 문득 제 청년도약계좌의 납입정보, 만기같은 정보를 보게되었습니다.
막연한 갑갑함을 느끼던 찰나에,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는 주택청약저축과 청년도약계좌의 '중도해지'와 관련한
기사를 되돌아보며 그 현상에 대해 다뤄보는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주택청약저축과 청년도약계좌는 정부에서 마련한 대표적인 청년, 서민, 중산층을 위한
자산 형성 지원책들인데, 이 지원책들이 왜 외면받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청년들의 처절한 심리와 경제적 배경이 무엇인지 분석해보았습니다.

1. "버틸 수가 없다" 줄을 잇는 중도해지의 행렬
최근 통계에 따르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수개월째 감소하고 있으며,
청년희망적금에 이어 야심차게 내놓았던 청년도약계좌 역시 가입자 4~5명 중 1명골로 중도 해지를 고민하거나
이미 실행에 옮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만기 시 최대 5,000만원을 모을 수 있게 설계되었는데, 그 설계가 무색하게 된걸까요?
이게 경기가 어려워졌다고 이제 막 시작된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 놀랍고 정말 안타깝습니다.
(1) 주택청약종합저축 : "20개월 연속 감소세"

- 해지 및 감소 현황 :
- 전체 가입자수 : 2022년 6월(2,703만 명) 정점을 찍은 후, 2024년 상반기 기준 약 2,55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 해지 건수 : 2023년 한 해 동안에만 약 100만 건 이상의 해지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연령대별 현황 : 해지건을 연령대별로 그룹핑을 해보면, 가장 두드러진 해지층이 2030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해지자의 약 45% 이상이 20대와 30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 해지사유 (설문기반) : 1. 낮은 금리 : 시중 은행 예적금 금리 대비 메리트 부족(약 2.8% 수준)
2. 분양가 급등 : 청약에 당첨되어도 분양가를 감당할 수 없다는 회의감
3. 생활고 : 고물가로 인해 당장의 유동성 확보가 필요
- 데이터 출처 :
- 원자료 : 한국부동산원(REB, 구 감정평가원) '청약홈' 총약통장 가입현황 통계 / 국토교통부 주택기금과 내부자료(2023-2024)
- 2차출처 : [연합뉴스 ]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20개월만에 증가"(2024.03.24) - 19개월 연속 감소 후 첫 반등을 다룬 기사
[뉴스1] "'청약통장 무용론' 확산... 가입자 4년째 감소"(2026.01.18)
[SBSBiz] "무용지물, 그냥 깰래요"...청약통장 해지 봇물 터졌다(2025.11.10)
(2) 청년도약계좌 : "5명 중 1명의 이탈"
- 중도해지 비율 및 건수:
- 해지율 : 출시 후 약 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가입자 약 2.3만 명 이상이 해지했으며,
이는 초기 가입자 대비 약 20~25%에 달하는 수치입니다.(2024년 국정감사 및 서민금융진흥원 제출 자료 기준)
- 해지 건수 : 2024년 2분기 기준, 누적 해지 건수는 약 10만 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 연령대별 그룹핑 : 가입대상 자체가 만 19~34세로 한정되어 있으나,
그 중에서도 소득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20대 초반 및 취업준비생 그룹에서 가장 높게 나타납니다.
군복무 등의 기간을 인정받아 만 34세 이후 가입한 가입자 중에 실업통계에서 제외된 '쉬었음' 이유로 해지하는 경우가 있다면, 통계 작성 시차 때문에 취합되지 않은 해지건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해지 사유 통계 (서민금융진흥원 분석) : 1. 급전필요 (취업·결혼·이사) : 약 40% (장기 저축 유지가 어려운 생활 밀착형 사유)
2. 납입 부담 : 약 30% (소득 대비 월 70만원 납입 한도가 높다)
3. 투자처 전환 : 약 20% (주식이나 코인 같은 고수익 자산으로의 이동)

- 데이터 출처 :
- 원자료 : 서민금융진흥원(KINFA) '청년도약계좌 운영 현황 보고서' / 서민금융진흥원 '2024년 청년금융 실태조사' / 금융위원회(FSC) 보도자료(2024년 상반기) / 국회예산정책처 '2024 회계연도 결산 분석'
- 2차 출처 : [동아일보] "청년도약계좌 16% 중도해지...10만원 미만 납입자는 10명중 4명 포기"(2025.08.20)
[매일경제] "청년도약계좌 10명 중 2명 '중도해지'...청년미래적금으로 바꾼다는데"(2025.10.23)
과거에는 '내 집 마련의 필수품'으로 여겨졌던 청약 통장과 '목돈 마련의 기회'였던 저축 상품들이
지금은 왜 '애물단지'취급을 받게 된 걸까요?
2. 청년들이 통장을 깨는 결정적 이유
(1) 원화 가치 급락과 인플레이션의 공포 : 정부와 금융당국이 화폐 가치 방어에 실패했다.
현재 우리는 '물가는 오르는데 내 월급과 이율은 그대로'인 상황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월급은 사라졌는데 이율은 그대로인 상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온 몸으로 맞아내는 상황에,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고정 금리 상품에 묶여있는 돈은 사실상 '녹아내리고 있는 돈'이나 다름없습니다.
당장 한 달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5년, 10년 뒤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결핍을 감내하기에는 인플레이션의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2) "언제 될지도 모르는 청약"... 무너진 주거 사다리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청약 당첨 확률은 로또보다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어차피 당첨되어도 분양가를 감당 못 할 텐데, 굳이 몇 년씩 돈을 묶어둘 이유가 없다"는 회의론이
청년들 사이에서 지배적입니다.
여기에 기름을 붓는 최근 사건이 하나 등장했죠.

"저 정도는 되어야 청약으로 좋은 주거환경에 '입성'하는구나"하고 단념하는 청년과 중년들이
미래의 평탄한 안정보다 현재의 변동성에 적극적으로 올라타 수익률을 추구하려는 현상을 부추기게 된 계기가 아닐까 합니다.
(3) 고수익 투자처를 향한 갈망 (FOMO) : 유동성 선호 현상
미국 주식(S&P 500, 나스닥)이나 코인 시장이 등락 속에서도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며,
연 4~5% 수준의 적금 금리는 청년들에게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이 돈을 빼서 나스닥에 넣었으면 벌써 몇 배는 벌었을텐데'라는 기회비용에 대한 상실감이
중도해지를 부추깁니다.
3. 향후 전망 : 양극화와 유동성 중심의 재테크
앞으로의 재테크 트렌드는 더욱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1) 투자 성적에 대한 양극화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청약과 자산형성을 돕는 저축마저 해지해야 투자를 위한 '시드머니'가 마련되는 사람들과
장기저축은 지키면서 투자용 시드머니는 따로 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 되어버렸습니다.
(2) 돈이 유입되는 투자대상 자산의 양극화
이에 더해 투자대상 상품에 돈이 얼마나 몰릴지에 대한 양극화도 더욱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측됩니다.
* 안정성보다는 유동성
- 장기 적금보다는 언제든 빼서 투자할 수 있는 '파킹통장'이나 초단기 상품에 자금이 몰릴 것입니다.
* 자산의 양극화
- 부모의 지원을 받는 청년들은 정부 혜택을 끝까지 누려 세제혜택까지 누리는 반면,
중도해지를 해야 하는 생계형 청년들은 중도해지로 인해 자산 형성의 기회를 잃게 되는 '부의 양극화'가 심화될 우려가 큽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성향을 보일 것입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단순히 가입을 유도하는 정책을 넘어,
급격한 경기 변동에도 청년들이 저축을 유지할 수 있도록
- 중도 인출 제도 개선 이나
- 금리 현실화 같은 실효성 있는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다행히 올해 6월(2026년 6월)에 청년도약계좌의 단점을 보완한
'청년미래적금'이 출시될 예정이긴 합니다.
기존 청년도약계좌 상품 대비 만기가 3년으로 줄어들었고,
기존 청년도약계좌를 중도해지하면서 청년 미래적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일부 열렸으니
고려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청년들의 중도해지는 단순한 변심이 아닙니다.
가장 취약한 소액가입자의 이탈이 두드러지는 것을 보면,
이것은 생존을 위한 '처절한 선택'에 가깝습니다.
녹아내리는 우리 화폐의 가치를 눈으로 직접 목도하고,
매일같이 금값, 원달러환율 관련 뉴스를 접하며 자신만의 생존 전략을 짜야 하는
우리 청년들의 고충이 깊어지는 시기입니다.
묶여서 녹아내리는 돈을 적극적으로 인출하여 굴릴 것인가,
언젠가 다시 화폐가치가 회복되겠거니 기대하며 안정된 만기를 위해 고통을 감내할 것인가 생각이 많아지네요.
부디 계산기가 부서지도록 두들겨보면서,
현명한 판단을 통해 자산가치를 최대한 지켜내시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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