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

한국은행 RP순매입 잔액으로 본 유동성. 괜찮겠습니까?

rrealred28 2026. 3. 26. 22:42

1. 2025년 하반기 이후 대한민국 거시경제 상황

 

이란과 이스라엘-미국 전쟁이 있기 전,

우리 대한민국의 화두는 단연 원-달러 환율이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환율을 잡기위해서는, 두 가지 의견이 대립했습니다.

"연준을 따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고,

반대편에서는 "기준금리 인상하면 부동산 폭망으로 대한민국 공멸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기준금리 인상 반대론자들은 심지어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부와 발맞춰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거시경제에 조예가 있으신 분들은

한국은행이 RP매입을 통해 488조원이라는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왔고,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까지 더해지면 대한민국 시중에 통화량이 너무 많아져

원화의 가치가 휴지가 됨에 따라 환율이 1997년 IMF때 최고점 1900원대에 다시 도달한다고 경고를 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정부는 미국을 포함한 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민들 탓을하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기를쓰며 필요성을 부정했고,

국민연금을 깨서 연말 환율 종가 1450원 방어 이후 이제 손을 놔버렸는지

원달러 환율 1500원에 도달해버렸습니다.

 

2. 중앙은행의 정책 수단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의 수장 기관입니다.

한국은행이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취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크게 분류했을 때, 

쉽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기준금리 조절이고, 다른 하나는 공개시장운영이라는 수단입니다.

 

기준금리는 경제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공개시장운영은 조금 생소하실 수 있어 잠깐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1) 공개시장운영(Open Market Operations)

중앙은행이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국채나 국공채를 사고 팔아서 시중의 유동성(돈)을 조절하고, 

그 효과로 유통금리가 조절되게 하는 통화정책 수단입니다.

 

(2) 공개시장운영의 매커니즘

공개시장운영은 기준금리 가이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유동성)을 직접 넣고 빼는

실질적 액션입니다.

한국은행이 직접 금융기관과 채권을 사고팔며 현금을 주고받습니다.

이때 주로 거래되는 것이 RP(환매조건부채권 7일물)입니다.

 

  • RP 매입: 한은이 채권을 사고 현금을 줌 → 시장에 돈이 즉시 풀림.
  • RP 매각: 한은이 채권을 팔고 현금을 받음 → 시장의 돈이 즉시 흡수됨.

RP매입은 기준금리가 목표치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미세하게 조정(Fine-tuning)하거나, 

명절이나 연말연시 같은 특정 시기에 자금이 쏠리는 것을 막기도 합니다.

기준금리 조정에 비해 시장에 대하니 효과가 즉각적이며, 특정 금융기관이나 단기 자금 시장의 급박한 문제를 해결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3. RP매입에 대한 세간의 우려

앞에서 RP매입이 특정 금융기관이나 단기 자금시장의 "급박한"문제를 해결할 때 유용하다고 말씀드렸죠.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주고받는 RP는 7일물입니다.

한국은행이 돈을 빌려주면 7일안에 갚으라는 얘기입니다.

못갚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기존 RP를 상환받는 대신 새로운 RP를 다시 매입해주는 방식으로 만기를 계속 뒤로 미뤄주며 시간을 벌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아래 유튜브에서 RP 488조 라고 검색해서 나온 동영상 리스트 캡처이미지에 나오는

"박종훈의 지식한방" 채널이 이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RP매입을 통해 긴급수혈하고 회수하지 않은 자금때문에

좀비기업이 제때 청산되지 못하고, 대한민국 경제 펀더멘털에 엄청난 부담이 쥐어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RP 488조" 키워드 유튜브 검색결과 스크린샷

 

 

4. 데이터로 한국은행 RP현황 살펴보기

한국은행이 공개시장 운영 정책수단으로 RP매입을 얼마나 해왔나를

한국은행이 제공하는 데이터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데이터 출처 설명

정확한 원자료(RAW DATA)데이터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다운로드하고, 가공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블로그를 통해 보실 분들의 접근성도 생각해서 한국은행측이 가공하고 발표한 자료로 대신하겠습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 상단메뉴의 뉴스/자료 메뉴로 들어가면

경영정보라는 섹션에서 한국은행의 '월별 대차대조표 공고'를 게시합니다.

이 자료는 한국은행의 예산회계팀에서 매달 작성해서 업로드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월별 대차대조표 공고 링크)

한국은행 예산회계팀 작성 월별 대차대조표 공고 게시물 스크린샷

 

 

한국은행이 기간 내 환매조건부채권(RP)얼마나 사고팔았나 단순 계산을 해보기 위해

이 발표자료를 2024년 9월 발표자료 부터 2026년 2월 발표자료까지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한국은행 공고용 월별 대차대조표 다운로드 폴더 스크린샷

 

 

(2) 한은 월별 대차대조표에서 살펴볼 항목

 

아래 이미지는 한은 월별 대차대조표 스크린샷입니다.

한국은행 월별 대차대조표 공고 스크린샷

 

이 대차대조표에서 [자산 항목 중 12. 환매조건부매입증권]과 [부채 항목 중 6. 환매조건부매각증권]을 취했습니다.

  • 자산 _ 환매조건부매입증권  :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해서 자산으로 잡은만큼, 금융기관에 자금이 수혈됩니다. 
  • 부채 _ 환매조건부매각증권 :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을 매각해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유동성을 흡수합니다.
  • 이 두 항목의 차이를 [RP 순매입]으로 가공했습니다.
  • 발표자료의 단위는 백만원이고, 제가 가공한 단위는 원입니다.
집계일시 자산(환매조건부매입증권) 부채(환매조건부매각증권) RP순매입
2024. 9. 30                                     -               1,000,000,000,000 -1,000,000,000,000
2024.10.31                                     -               1,300,000,000,000 -1,300,000,000,000
2024.11.30               9,500,000,000,000                 542,394,000,000 8,957,606,000,000
2024.12.31              19,550,000,000,000                 200,000,000,000 19,350,000,000,000
2025.01.31              20,500,000,000,000                 200,000,000,000 20,300,000,000,000
2025.02.28              15,000,000,000,000                 569,516,000,000 14,430,484,000,000
2025.03.31                                     -               6,500,000,000,000 -6,500,000,000,000
2025.04.30              23,000,000,000,000                 200,000,000,000 22,800,000,000,000
2025.05.31              18,000,000,000,000                 893,664,000,000 17,106,336,000,000
2025.06.30              23,037,454,000,000                 200,000,000,000 22,837,454,000,000
2025.07.31              21,500,000,000,000               1,500,000,000,000 20,000,000,000,000
2025.08.31               5,000,000,000,000               2,701,405,000,000 2,298,595,000,000
2025.09.30              12,000,000,000,000               2,422,496,000,000 9,577,504,000,000
2025.10.31              19,059,985,000,000               3,725,748,000,000 15,334,237,000,000
2025.11.30              14,000,000,000,000               2,365,970,000,000 11,634,030,000,000
2025.12.31              40,000,000,000,000               1,000,000,000,000 39,000,000,000,000
2026.01.31              45,286,874,000,000               1,000,000,000,000 44,286,874,000,000
2026.02.28              33,000,000,000,000               1,364,905,000,000 31,635,095,000,000

 

아래는 한국은행 RP 순매입 현황 도표를 그래프로 변환한 이미지입니다.

한국은행 RP 순매입 현황 그래프

 

(3) 한국은행 RP 순매입 현황 해석

2024년 9월, 10월, 그리고 2025년 3월은 RP매입을 진행하지 않아 순매입이 마이너스입니다.

비교적 소량의 RP를 매각함으로써 유동성을 흡수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나머지 기간에는 금융기관에 단기 유동성을 풍부하게 긴급수혈해온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한국은행의 항변

한국은행은 유튜브에 [BOK이슈해설 | RP매입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하는 등

RP매입 이슈에 대해 조용하면서도 열심히 항변하고 있습니다.

해당 동영상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상링크)

 

이 영상은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은행이 RP매입을 통해 488조 원이라는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오해를 바로잡고, 실제 공개시장운영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 핵심 요약

  • 488조 원의 오해 (0:54 - 2:35): 이 수치는 지난 1년간의 RP매입 거래 금액을 단순히 누적해서 더한 것입니다. RP는 보통 2주 만기의 단기 거래로 만기 시 자금이 회수되므로, 단순 누적액이 아닌 평균 잔액(실제 작년 기준 15.9조 원)으로 보는 것이 올바릅니다 (3:10).
  • 공개시장운영의 전체 모습 (3:35): 한국은행은 RP매입(수도꼭지)으로 자금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통화안정증권 발행, RP매각 등(수문)을 통해 자금을 흡수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공급액보다 흡수액(107.9조 원)이 훨씬 많았습니다 (4:06).
  • RP매입 증가 이유 (4:49): 최근 금융 시장의 자금 흐름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콜금리를 기준금리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정교한 미세 조정(탄력적 조절)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행은 자금을 과도하게 푼 것이 아니라, 금융 시장이 필요한 만큼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