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과 오늘 새벽에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가 있었습니다.
혹시 모르셨거나 별 기대감이 없어서 지나치고 그냥 주무신 분 있으신가요? 그럴만도 합니다.
손흥민이라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의 마지막 월드컵 출전 직전에 벌어지는 평가전 성격의 친선경기라는 떡밥보다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의 전쟁 여파로 겪는 경제적 고통, 새벽에 요동치는 환율 등에 더 관심이 가는게 당연한 일입니다.


이렇게 축구경기 알림이 오면,
축구팬이라서가 아니고 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생기에 씁쓸함을 먼저 느낍니다.
이벤트 여부를 떠나서 토요일 밤 11시, 수요일 이른 새벽 3시.
잠을 자고있는게 보통인 시간입니다.
하지만, 걱정없고 경기가 좋았던 시기에는
저 시간에 축구중계를 보기위해 이른 저녁에 자뒀다가 시간맞춰 일어나서
밤새 축구를 보며 치맥을 즐길 수 있는 술집을 찾아가며 거리에 활기가 넘쳤습니다.
꼭 술집이 아니더라도 친구의 자취방에 치맥을 배달시켜놓고,
어느 팀이 이길지 소소한 내기도 해보며 미리 잠을 자두지 못했다면
밤샘도 불사하고 축구중계를 핑계삼아 지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죠.
그 당시에는 심야와 새벽에 축구중계를 해주는 플랫폼이 흔하지 않아서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제는 플랫폼이 중계권을 사와서 안정적으로 중계를 해주지만
관심권 밖에 놓여진게 체감될 지경입니다.
해버지 박지성의 활약과 챔피언스리그 중계를 보느라고
밤새고 수업을 들으러 갔던 대학생들의 활기를 먹고살아야 하는 플랫폼들이
이제는 중계권료 손익분기를 걱정해야 될 판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대표팀 성적의 문제일까요?
국제정세와 맞물린 내 먹고살 걱정, 앞가림 걱정에 축구중계 플랫폼 구독료와 간식비는 사치가 된 걸까요?
벌써 거의 30년 전이 되어가는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기에는
진흙속에서 건져낸 진주같이 개천에서 용난 스포츠스타의 활약을 보면서
힘든 삶을 위로받았는데 이제는 그 소소한 위로마저 양극화되고 저물어가나봅니다.

2026.02.08 - [사는이야기] - 나만 몰랐나? 시작한줄도 몰랐던 2026 동계올림픽을 마주하며
나만 몰랐나? 시작한줄도 몰랐던 2026 동계올림픽을 마주하며
세상이 고요해진 걸까요, 제가 바빠진 걸까요.나만 몰랐나 싶은 2026년 동계올림픽이 이번 주 금요일(2월 6일)에 시작했더라구요.예전같았으면 레거시 미디어의 모든 채널에서 중계를 예고하고
rrealred28.tistory.com
몇 주 전에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작한지도 몰랐거나, 들어는 봤는데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았거나 하면서
동계올림픽의 화제성이 예전만 못하게 지나가버렸습니다.
축구는 동계올림픽 전종목에 비해서 인기가 월등히 많은 종목이라 다를 줄 알았는데
화력이 예전만 못합니다.
중계가 예정되어있으면 거기에 맞춰 파생적으로 돌아가던 경제활동이 많이 쪼그라들었습니다.
- 치킨 배달 주문이 밀린다.
- 라이더 배달 단가가 단기 폭등한다.
- 편의점이 미리 술과 안주 등 물품 재고를 늘려놓고 모두 팔아치운다.
이제 옛날 얘기로 저물어갈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되면, 스포츠 이벤트 중계권에 입찰하는 개별 기업체나 컨소시엄도 고민이 깊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흥민, 월드컵도 예전만큼 힘을 못쓰는 중계권 굳이 비싼 돈 들여서 독식할 필요가 있나?
큰 돈 쓰지말고 2차보도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법도 합니다.
씁쓸하네요.
플랫폼과 오프라인 모두 걱정없이 스포츠 이벤트를 스트레스 해소용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며 활기를 띄는 날이
다시 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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